◆ 선물계약은 선도계약과 어떻게 다를까요?
선도계약과 선물계약의 가장 큰 구분점이 바로 일일정산 여부입니다. 선도계약은 일일정산을 하지않고 선물계약은 일일정산을 합니다. 일일정산이란, 최초에 체결한 가격으로부터 손익이 발생하면 당일에 손익을 정산하는 것을 말합니다. 개똥이와 도매업자가 1,000원에 선도계약을 체결한 이후 가격의 움직임에 따라서 일일정산이 어떻게 되는지를 살펴봅시다.
1일차-포기당 1,000원에 선도계약 체결.
2일차-배추가격이 1,100원으로 올라간 경우 일용이가 포기당 100원 손해, 도매업자가 포기당 100원 이익, 따라서 일용이는 포기당 100원에 해당하는 돈을 넘겨줌으로써 일일정산 마감.
3일차-배추가격이 1,200원으로 올라간 경우 일용이가 추가적으로 포기당 100원을 손해 봤으므로 도매업자에게 포기당 100원에 해당하는 돈을 또 넘겨줌으로써 일일정산 마감.
4일차-배추가격이 900원으로 떨어진 경우 일용이가 이제는 전날의 가격대비 300원의 이익을 본 것으로 포기당 300원에 해당하는 돈을 도매업자에게서 받아오면 일일정산 마감.
위와 같은 절차를 매일매일 치르면 계약만기일에는 처음의 계약대로 포기당 1,000 원에 사고팔면 됩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이들은 최초 계약일 이후에 나타난 손익만을 정산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일일정산을 하면 선도거래가 안고 있던 결제불이행의 위험을 없앨 수 있습니다.
일일정산을 하기 위해서는 청산소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너무도 많은 거래들이 제각각의 조건으로 청산을 요구할 것입니다. 이 때문에 청산소는 계약을 표준화하는 작업을 합니다. 즉, 배추를 사고 팔때는 반드시 1,000포기 단위로 사고팔아야 한다. 가격은 100단위, 즉 1,000원/1,100원/1,200원 단계로 사고팔아야 한다 등의 표준화된 계약을 설정합니다. 이렇게 표준화된 계약을 거래소에 등록해 거래가 되도록 한 것이 바로 선물계약입니다.
선물계약은 기본적으로 선도계약과 같지만
1. 결재이행을 보증해주는 청산소가 존재합니다.
2. 계약이 표준화되어 있습니다.
3. 거래소에서 거래가 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선물계약이 거래소에서 거래되면 가격이 움직이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이가격의 움직임을 보고 싸게 사서 비싸게 팔려고 하는 투자자들이 거래에 참여하겠지요. 분명한 것은 배추선물거래에 들어온 이 투자자들은 배추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배추가격의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배추가격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배추선물을 매수한 다음에 결제일까지 가게 되면 이들은 무엇을 손에 쥐게 될까요? 바로 배추를 인수받게 됩니다. 그러면 수익만 노리던 사람이 졸지에 배추장사를 해야 될 수도 있습니니다. 따라서 이들이 배추를 손에 쥐지 않기 위해서는 만기가 오기 전에 반대매매를 통해서 포지션을 정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선물거래는 만기일에 기초자산인 현물이 인수되는 것보다 만기 전에 포지션이 정리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렇듯 선물거래 투자자들은 선물시장에 유동성을 불어 넣어주는, 즉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